(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한재영 기자 =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금융업종 주가가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더욱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금융업은 기본적으로 신용사업이라 각국 신용등급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경기가 둔화되며 대출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업 주가는 이미 금융당국의 사회공헌 요구 확대로 은행권의 수익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며 코스피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업종ㆍ섹터지수(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일까지 금융업 주가는 0.7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74% 상승한 데 비하면 부진한 흐름이다.

금융업은 전체 23개 업종 중 16번째의 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연초 이후 업종ㆍ섹터 지수(화면번호 3211)>

금융업은 지난해에도 26.80% 하락하며 23개 업종 중 21번째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규제와 사회공헌 확대 요구로 순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이 사회공헌으로 올해 순익이 예상보다 4천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공시하는 등 순익 감소는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유럽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등급 강등도 곧바로 이어지며 금융업 주가는 더욱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국가들이 신용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경기둔화가 길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국내 경기도 악화되며 은행권은 대출수요 감소와 같은 펀더멘털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과 마찬가지로 코스피도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업도 기본적으로 코스피를 따라가겠지만 더 좋지 않은 흐름을 나타낼 것이다"고 내다봤다.

구 연구원은 "금융업 주가는 계속 유럽문제의 영향을 받아왔는데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악재가 하나 추가됐다"며 "유럽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향후 경기둔화에 따른 대출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심태용 대우증권 연구원은 "은행권의 유럽계 차입 비중이 40%에서 30%로 감소하는 등 유럽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며 "은행권이 펀더멘털상 당장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다만 "유럽 위기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알 수 없어 불확실성이 크다"며 "대출 공급과 수요 모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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