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87년 10월 19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23%가량 떨어져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 다른 대공황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을 새로운 변동성이 시대로 안내했다.

서킷 브레이커와 같은 주가 급등락을 막기 위한 규제 장치 등이 마련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극심한 수준의 장기적인 주가 하락에 취약한 상황이다.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뉴욕증시가 최근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11월 대통령 선거와 연말 재정절벽 이슈 등 변동성을 심화시킬 악재가 대기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블랙먼데이를 경험한 머니매니저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해 블랙먼데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10가지 교훈을 19일(미국시간) 소개했다.

1. 다른 상황이 감정적인 양상을 나타낼 때 객관성을 유지해라.

프랭클린 템플턴 뮤추얼 시리즈펀드의 피터 랜저맨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의 나머지 부분들이 결딴날 때 침착함을 유지하려면 투자자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오 선택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것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초단타매매(HFT) 트레이딩 알고리즘이 블랙먼데이를 일으킨 군중심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렌저맨 CEO는 "기본적인 메시지 가운데 하나는 당신이 항상 옳을 수는 없으며 상황은 나쁘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신은 비논리적인 시기에 투자 포트폴리오가 온전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2. 버핏처럼 행동하라: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아라.

전미개인투자자협회(AAII)의 찰스 롯블럿 부사장은 블랙먼데이가 기록을 남겼지만, 주가 폭락은 역사상 꽤 흔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가지 깨달을 수 있는 엄청난 사실은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고수한다면 당신은 괜찮을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1987년 이후 1988년 대형주 주가는 12% 올랐고, 1989년에는 27% 올랐다고 말했다.

롯블럿 부사장은 폭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한 투자자들은 회복시기에 완전한 이익을 취한다고 덧붙였다.

3. 주가 폭락 때 매수할 종목의 리스트를 만들라.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면 시장이 결정해줄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배럭야드 어드바이저스의 마티 레클럭 프린시펄은 "어떤 주식이 너무 비싸지 않을 때 보유하고 싶은 기업의 목록을 만들어둬라"고 말했다.

그는 "극심한 변동성을 기회로 활용하라"면서 나이키를 그 예로 들었다.

1987년 10월 19일과 20일 나이키의 주가는 1.27달러에서 94센트로 떨어져 26% 하락했다. 그러나 1988년 1월 주가는 폭락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25년이 지난 지금에는 100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4. 빨리 오른 종목이 더 빨리 떨어진다.

투자회사 겔리실링앤코의 게리 실링 사장은 "주식에서 많은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주장하는 어떤 투자모형도 실패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먼데이는 그 해 상반기에 나타난 주가 상승모멘텀에 대해 단 하루에 걸쳐 나타난 대규모 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5. 일어날 수 없는 일 같은 것은 없다.

기관투자회사인 AJO의 테드 애런슨 창립자에 따르면 한 통계학자는 블랙먼데이를 25시그마 이벤트, 즉 중간값에서 표준편차 25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달리 말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애런슨 창립자는 "인간으로서 '불가사의한 영역'과도 같은 시장에서 정상이 아닌 일이 발생하면 그 패턴과 추이를 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유행 속에서 길을 잃지 말고, 비용을 낮게 유지하고 자산을 다양화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6. 하루에 나타나는 소음에는 신경을 꺼라.

반얀 파트너스의 밥 패블릭 스트래지스트는 10%의 조정이 나타나는 것은 흔한 일이며 1년에 보통 3번 정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들이 지난 25년 동안 많은 교훈을 얻은 것 같지 않다면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가 조정 때 공포를 느끼며 이 조정이 시장의 위축과 확장 사이클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잊는다고 지적했다.

패블릭 스트래티지스트는 "세부적인 것에 집중하면 큰 그림을 놓친다"면서 "이렇게 되면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이클을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7. 시장에서 철수하지 말라.

밸런타인 파트너스의 윌리엄 브래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랙먼데이 이후 한 무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이 금융시장은 끝났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일일 및 주간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는 포지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단기적인 소음에 분통을 터트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RTD 파이낸셜어드바이저스의 로이 딜리베르토 창립자는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의 문제는 언제 다시 진입할지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8.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달력을 사용하지 마라.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분기나 연간 단위로 재조정한다면 이 전략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딜리베르토 창립자는 개선된 포트폴리오 관리 소프트웨어는 투자자들이 시장 이벤트 혹은 '기회주의적인 재조정'이라고 부르는 사건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9. 머리로 베팅하고 지나치게 베팅하지 말아야.

마진콜은 지난 블랙먼데이 때 주가폭락을 부추겼다고 펀드매니저들은 지적했다.

AAII의 롯블럿 부사장은 마진콜 증거금이 이후 축소됐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 투자자들은 지금 엄청난 위험에 직면해 있다.

지난 1987년 포트폴리오보험과 프로그램 트레이딩은 금융시장의 질서있는 기능을 위협했으며 지금은 초단타매매 트레이딩 알고리즘이 마이크로 초 단위에 막대한 거래를 일으키며 변동성을 확대시킨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제프 애플게이트 CIO는 이런 종류의 위험은 지난 200년 이후 주가 변동에서 나타났듯이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욕구를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기술의 진보와 광범위한 온라인 거래 등은 개인 투자자들이 반사적 거래에 더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롯블럿 부사장은 말했다.

애런슨 창립자는 "투자자들은 지금 더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투자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확대할 더 많은 기회가 있으며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주머니에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진보도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기술의 진보로 투자자들의 기회는 커졌지만 역설적으로 시장의 위험도 확대됐다는 것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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