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동안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함에 따라 달러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달러화가 상승한 후 추격 매수가 주춤할 경우 오후장에서 고점 네고물량이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유로존 등급 강등으로 그간의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달러화가 하향 트렌드를 형성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유로존 등급 강등 소식에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8.96포인트(0.39%) 하락한 12,422.06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유로존 강등 이후 달러-원 1개월물은 1,15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8.30원)보다 2.6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1.50, 고점은 1,159.00원에 거래됐다. NDF환율 고점을 감안할 때 달러화는 1,150원대 중후반에서 고점을 형성할 공산이 크다. 1,160원대로 진입하더라도 고점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일단 달러화는 유로존 등급 강등 여파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9개국 강등으로 신용등급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으나 그리스 채무불이행 가능성과 프랑스, 스페인 등의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어 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은 시장심리를 위협할 수 있다. 그리스와 민간 채권단은 국채 교환 방식 합의에 실패한 상태로 오는 18일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다. 프랑스는 16일, 스페인은 17일에 각각 국채입찰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5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인 후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여파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격 매수가 강하게 따라붙을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으나 주초반 레벨은 높일 수 있다. 다만 1,160원대에 근접해서는 네고물량과 당국 개입 경계심으로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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