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변명섭 신은실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유로존 국가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무더기 신용 강등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증권업계는 유로존의 신용 강등이 코스피에 큰 충격을 가져다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단기 이슈로 치부하기에도 작지 않은 재료로 보고 지수 상승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16일 내다봤다.

다만, 유로존 신용 강등 재료로 코스피가 단기 급락할 경우 이는 투자자들에게 저가 매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유로존 등급 강등은 단기 악재 = 전문가들은 S&P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유럽 증시나 미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코스피도 당장에 크게 조정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유로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근원은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예상된 결과라는 점도 이 같은 시장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연구원 "유로존 신용등급 하향은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에 따라 글로벌 표준이 강등된 것"이라며 "실제로 미 신용등급 강등 시장에서는 줄곧 주요국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제기됐고, 이번에 그 우려가 현실화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프랑스의 신용등급까지 강등된 것은 강등의 우려감에 마침표가 될 수 있다"며 "수면 아래에 있던 악재가 노출된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주는 충격 또한 크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 조정 시 매수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 "(코스피에) 큰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미국 증시나 유럽 증시 가격 조정폭 수준인 0.5% 하락 정도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부터 (유로존의)신용등급 강등은 예상된 상황이기 때문에 조정 후 바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유럽 재정위기를 빨리 해결하라는 압박 카드가 될 수 있어 증시에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불안하다" = 유로존의 신용 등급 강등은 이유가 어찌 됐든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유로존의 주요 국가의 국채 발행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코스피 시장에서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고, 국제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수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유로존의) 신용등급 강등을 단기적 이슈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며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가용자금 논란 등이 부각될 수 있고, 2월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몰려 있는 상황에서 매수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 상무는 "난항을 겪고 있는 그리스 국채 협상에도 위기 요인으로 될 수 있다며 "코스피는 그동안 상승한 영향도 있어 오늘 소폭 조정을 받을 것이고, 이번 이슈는 앞으로도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예정인 EU 정상회담까지 각국이 정치적으로 어떻게 공조가 잘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게 더 중요해졌다"며 "유럽 각국의 국채 만기가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프랑스 신용등급 하락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을 했기 때문에 (코스피에 미칠)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안정감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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