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22일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 초반에서 외환당국 눈치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상승, 개입 경계에 따른 레벨 부담 등으로 추격 매도가 제한되며 소폭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주말동안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05.43포인트(1.52%) 하락한 13,343.51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외환당국이 홍콩달러(HKD) 강세를 막기위해 3년 만에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소식에 주목할 만하다. 한국 외환당국이 1,100원선 연저점 부근에서 별다른 개입의지를 드러내지 않았던 만큼 레벨 경계심을 줄 수 있다.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지난 20일 외환시장에서 홍콩달러를 풀어 미국 달러를 사들였다고 주요 외신에서 보도됐다. 홍콩 당국의 시장 개입 규모는 6억300만 달러(약 6천600억원) 수준이다. 홍콩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200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달러화 대비 홍콩달러 환율을 7.75홍콩달러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조치다.

최근 아시아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홍콩 외환당국의 개입은 눈에띈다. 최근 싱가포르 외환당국이 자국통화 절상을 어느정도 용인한 것과는 대비되는 점이다.

이에 홍콩당국의 스탠스가 아시아통화 추가 강세에 대한 경계심을 줄 수 있어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하락폭을 제한할 수 있다.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은 아직 진전이 없는 상태다. 유로화는 1.30달러선으로 소폭 하락하고 있다. 유로화가 장중 1.30달러선 밑으로 내릴 경우 달러화에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숏커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오는 23일부터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대기중인 점도 주목된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상황에서 FOMC의 경제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FOMC는 오는 11월 6일에 있을 미 대통령 선거 전에 열리는 마지막 회의여서 시장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도 이에 따른 일부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수급상 달러화 1,100원선에서 추격 매도하려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오히려 저점 결제수요 등 매수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나 중공업 등 대기업의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으나 1,100원선을 시원하게 뚫고 내려갈 정도의 하락 압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지난 20일 달러-원 1개월물은 1,107.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3.30원)보다 2.2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06.75원, 고점은 1,107.7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 초반에서 반등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1,103원선을 레벨을 낮췄던 만큼 장초반 레벨을 높인 후 네고물량 유입으로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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