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내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치가 재차 하향 조정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장기화로 국내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더욱 확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국내 7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연간 GDP 증가율은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9월 조사 당시 2.6%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결과다. 지난 8월 조사 때는 2.7%의 전망치가 나왔었다.

연간 GDP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 1월 3.7%로 조사된 이후 매달 낮아지고 있다.

내년 연간 GDP 증가율은 지난달 조사 당시의 3.4%보다 0.1%포인트 낮은 3.3%로 예상됐다. 내년 GDP 증가율도 지난 8월 3.6%로 조사된 이후 점차 낮아졌다.

올해 연간 GDP 증가율에 대해 기관별로는 키움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 산업은행이 가장 높은 2.5%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신한은행과 HI투자증권이 각각 2.4%, 신한금융투자와 대신경제연구소는 가장 낮은 2.3%씩을 전망치로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심화되는 동시에 소비와 투자 등 내수 경기의 침체도 길어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올해 4분기에는 미국 경제지표 호전과 주요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영향 등으로 완만하나마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승준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기 저점 형성 이후 회복 모멘텀이 재차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외 리스크, 체감물가 부담 및 가계부채 등으로 국내 소비 사이클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설비와 건설투자 등 투자 사이클 부진 역시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는 "국내 경제는 당초 하반기 완만한 회복세 기대를 벗어나 내외수 동반 부진한 모습"이라며 "대외수출이 2분기 '-1.7%'에서 3분기 중 '-5.6%로 하락 폭이 확대된 가운데 설비 및 건설투자 등 투자를 중심으로 내수부진도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부터는 미국 주택시장과 소비경기의 바닥 탈출, 중국 정권교체 이후 경기부양 시책 강화, 유럽중앙은행(ECB)의 새로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인 OMT(outright monetary transaction) 실시에 따른 불확실성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비 경제성장 속도가 2, 3분기에 비해 다소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를 저점으로 국내 경제 성장률은 완만하게나마 반등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경기반등에 따른 수출주도의 경기 회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때 내수의 회복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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