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의 여신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는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22일 수은에 대한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2008년 이후 수은의 잠재부실여신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수은에 여신건전성 악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총여신 증가율이 지난 2008년 대비 올 6월 말까지 13.4%이고 총대출 증가율이 61%에 불가하다"면서 "그럼에도 고정이하여신이 같은 기간에 1천979억원에서 5천7억원으로 3천28억원(153%) 증가했으며, 연체금액은 1천148억원에서 3천450억원으로 무려 2천302억원(201%)나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기간에 금융회사의 부실대출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과 연체비율도 각각 0.3%p와 0.4%p 급등했다"면서 "특히 중점관리기업의 총여신과 부실징후기업 총여신이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중점관리기업 여신이 2008년 6천954억원에서 올해 6월 3조9천713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증가율이 471%에 달하고, 특히 회생가능성이 저조한 기업에 대한 여신은 719%나 폭증했다"고 지적했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도 "요주의 여신이 2008년 6천896억원에서 올해 9월 현재 5조691억원으로 5년 사이에 4조원 급증했다"며 "그중에서 82%가 선박금융 여신이고 선박금융 요주의 여신의 99.6%가 4개 조선사에 몰려 있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조선 산업, 소수 몇 개 기업에 요주의 여신이 몰려 있어 한 곳이라도 부실화되면 수은의 건전성에 큰 악영향이 될 수 있다"며 "조선업의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만약을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수은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비중이 26.39%로, 절대적인 비중이 높지 않은 데다 추세도 하향화되고 있다"며 "수은은 대기업에 지원된 대출자금의 40%가 중소기업에 다시 지원된다고 주장하나, 대출금 전체의 40%가 아니라 선박.플랜트 수출거래 중에서 국산 기자재 비용의 40%가 중소기업에 전달되는 데 그친다"고 밝혔다.

의원들의 여신건전성 지적에 대해, 수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신확대 과정에서 고정이하여신도 함께 늘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올해 들어 여신건전성이 개선되고 있고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여신건전성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수은 관계자는 "2011년 5천797억원에 달했던 고정이하여신이 올해 5천억원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감소추세"라며 "수은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9월 말 현재 0.60%인데, 국내은행의 6월 말 평균치인 1.49%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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