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경제난으로 구제금융 신청을 모색하는 스페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21일 지방선거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갈리시아주 선거에서는 집권 국민당(PP)이 75석 가운데 41석을 확보해 다수당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라호이 총리가 전통적으로 PP 우세지역인 갈리시아주에서 패한다면 전국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그간 예상됐다.
라호이 총리로서는 중요한 정치적 시험대인 이번 선거에서 승리, 조만간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지 언론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그가 추진해온 긴축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같은 날 시행된 바스크 지방선거에서는 그동안 PP에 협력해 지방의회를 이끈 사회당을 누르고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바스크 민족당(PNV)이 27석을 얻었다.
또 다른 분리독립당 빌두는 21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분리독립 성향의 후보들이 34년 만에 두 번째로 다수 의석을 차지했다.
바스크 지방의회를 이끌 PNV 측은 "경제 위기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3년 만에 두 번째로 불황을 겪는 스페인의 실업률이 최근 25%에 근접한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경제위기 해법과 분리독립을 둘러싼 갈등 해소방안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바스크 선거 현장에선 유럽연합이 분리주의 테러단체로 규정한 ETA를 지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갈리시아, 바스크뿐만 아니라 카탈루냐에서도 분리독립주의자들이 더욱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비중이 큰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스페인 의회의 국민투표 승인안 부결 처리에도 오는 11월 25일 독립과 관련한 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스페인에선 또한 내달 두 번째 총파업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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