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오는 11월7일 첫 공시 예정이었던 단기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가량 지연된다.

금융당국이 코픽스 오류 발생에 따라 공시 전 검증절차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는 22일 코픽스 오류 방지를 위한 '코픽스 신뢰성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오류 발생으로 8월 코픽스가 실제보다 높게 고시된 데 따른 것이다.

코픽스는 내부통제 표준절차가 없어 은행에 따라 기초정보 검증 절차와 내부통제 강도 등이 달랐다. 또 은행연합회가 은행에서 세부자료 없이 코픽스 산출과 관련된 기초정보만 받고,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전월에 비해 과도하게 움직인 경우에만 은행에 검증을 요청하면서 사후검증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코픽스 내부통제 표준절차를 마련하고 은행 내규에 반영하도록 했다.

은행들은 코픽스 기초정보 뿐 아니라 기초정보 산출을 위해 사용하는 수신상품별 조달금액과 금리 등 세부자료도 협회에 제출해야 한다.

은행연합회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코픽스 수치를 별도로 산출하고 은행이 입력한 기초자료와 교차검증한 후 공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코픽스 수정공시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나 결정절차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독립적 민간위원회인 '코픽스 관리위원회(가칭)'를 신설해 수정공시 기준과 수정공시 여부, 운용지침 개정 등 코픽스와 관련된 주요사항에 대한 심의와 자문을 담당하도록 한다.

금감원은 올해 안에 이번 코픽스 오류에 따른 소비자 피해방지 조치와 내부통제 강화 등이 적절히 시행됐는지 집중검사한다. 코픽스 관련 내부통제 준수 여부도 정기적으로 사후검사한다.

금융당국은 올해 안에 도입되는 단기코픽스도 신뢰성 제고를 위해 같은 개선방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11월7일 도입할 예정이었던 단기코픽스는 현행 코픽스에 대한 사전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살핀 후 공시한다.

고승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단기코픽스 도입이 11월 초에서 11월 말이나 12월 초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코픽스는 호가가 아닌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산한 금리라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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