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23일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에 바짝 다가서며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가 애플 실적호조에 상승한데다 유로화도 1.30달러대에서 지지되면서 매도세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38포인트(0.02%) 상승한 13,345.89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이 4% 가까이 오르면서 증시를 견인했다. 이날 아시아증시 역시 호조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1,100원선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변수도 하락에 우호적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 경제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기대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일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절반의 승리'를 거두면서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이 조만간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무디스가 스페인 5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만큼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화가 1.30달러대에서 지지되고 있어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꾸준히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통화가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날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수출업체가 1,100원선 초반에서 네고물량을 내놓는 일을 미루지 않고 있다. 즉, 1,100원선 하향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는 셈이다. 반면, 수입업체들은 결제수요를 서둘러 내놓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도 1,100원대 초반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경우 달러화가 큰 자릿수(빅피겨) 하향 가능성을 테스트할 수 있다. 빅피겨에 대한 레벨부담으로 하단에서 저점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하방경직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매도에 나서는 실물량이 있다면 1,100원선 일시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도 그리 크지 않다. 예전과 같은 강도높은 매수 개입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저점에서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이 관측될 경우 매도세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04.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4.20원)보다 1.7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03.30원, 고점은 1,104.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 하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NDF환율이 1,100원선 가까이 저점을 낮춘 만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나 주식자금이 유입될 경우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1,100원선을 밑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