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여부 등 대외 여건에 주목하면서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채금리가 하루 만에 반등해 약세 심리가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2.8%선 위는 저가매수 구간이라는 인식이 많아 금리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교란 국면이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외국인은 전일 1만2천계약 넘게 선물을 팔면서 채권시장의 약세 흐름을 주도했다. 기술적 지지선을 하향 이탈한 데 따른 일시적인 매물 압박으로 풀이된다. 다분히 투기적 성향이 강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만으로 방향성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는 의견이 많다.

관건은 외국인의 현물채권 매매 방향이 될 것이다.

최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에서도 외국인은 원화채권에 대한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고채 중장기물에 대한 매수 강도가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원화채 전반에 대해선 우호적인 대응을 보이는 셈이다.

위아래 모두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분간 좁은 레인지의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적어도 방향성을 예단하고 공격적인 베팅에 나설 시점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기획재정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정부의 경기 판단이나 정책 방향 등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美 국채금리 다시 1.8%대로 반등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데다 국채입찰에 따른 물량 압박이 부각돼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오른 연 1.815%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에도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 문제가 최대 이슈라면서 여기에 오는 23-24일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개장 초 관망 분위기가 장세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지난 주말의 국채가격 큰 폭 상승과 990억달러 어치의 국채입찰 예정 등이 부각돼 국채가격이 이날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스페인 집권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커진 데다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에 수일 내에 타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증폭돼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이들은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38포인트(0.02%) 상승한 13,345.8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단기 급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가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를 제외한 주요 지수는 장 후반 대부분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장 막판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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