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국내 증권업계는 포스코[005490]의 신용등급 강등이 예견됐던 일이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23일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는 전일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 부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작년 10월 포스코 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후 1년 만에 추가 조정한 것이다.

S&P는 이번에 등급을 조정하며 "포스코가 'A-' 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수준의 추가적인 비부채성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며 "철강업황 악화와 경쟁력 감소 때문에 영업실적도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등급 하향이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상당 부분 예견된 일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S&P는 지난 7월 말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향후 6개월 내에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이미 경고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올 6월 말 현재 연결기준 차입금은 26조8천50억원으로 올해 예상 EBITDA(감각전 영업이익)의 4배에 달한다"며 "결국 이미 S&P가 제시한 기준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신용등급 하향은 예견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강등조치에도 포스코의 신용등급 수준은 세계 주요 철강업체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실제로 S&P는 지난 8월 차입금 축소 계획의 불확실성과 철강업황 부진을 이유로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의)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인 'BB+'로 하향했고, 지난 17일에는 세계 2위 업체인 신일본제철의 신용등급도 'BBB'로 강등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P 기준으로 포스코의 신용등급은 여전히 글로벌 철강업체 중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포스코가 앞으로 해외 채권을 발행할 때 이번 등급 하락이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변종만 연구원은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포스코의 해외채권의 규모는 628억엔 수준"이라며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신용스프레드 확대는 20~50pbs 정도이고, 최근 각국의 저금리 정책을 고려하면 이자비용 부담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등급 강등이 포스코의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문선 연구원은 "작년에 신용등급이 하락했을 때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며 "이번에도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주가의 하락폭은 미미하고 여파도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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