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조지마 고리키(城島光力) 일본 재무상은 일본 정부가 일본은행(BOJ)에 자산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20조엔 확대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지마 재무상은 23일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BOJ가 단호한 통화 정책을 계속 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BOJ가 디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경제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산케이신문은 정부가 일본은행에 국채 등을 매입하는 자산매입기금을 현재의 80조엔에서 100조엔으로 증액해 시중에 돈을 풀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정부는 BOJ가 자산매입기금을 늘려 국채뿐 아니라 주가에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부동산투자신탁(REITs) 등을 사들여 증시와 부동산시장도 부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BOJ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한 금융완화에 나서지 않으면 일본은행법을 고쳐 총재 해임권 등을 갖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같은 자리에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경제재정상 겸 국가전략상은 정부가 BOJ에 자산 매입 확대를 요구했다는 보도에 "기사 하나하나에 코멘트할수 없다"며 언급을 거부했다.

그는 BOJ가 제시한 물가상승률 목표치 1%를 빨리 달성하길 바란다면서 일정이 된다면 오는 30일 열리는 회의에도 참석하는 데 많은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조지마 재무상의 발언에 달러-엔은 하락했다.

오전 11시 18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9엔 하락한 79.87엔에 거래됐다.

도쿄소재 대형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이 소식에 0.10엔 하락했다"며 "일본계 딜러들은 이 보도를 별로 믿지 않지만, 비 일본계 딜러들이 특히 비 크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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