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판매실태에 대한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한 결과 증권사가 은행보다 투자자보호 등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부 민간 조사전문업체가 지난 6월 5일부터 9월 5일까지 14개 은행의 240개 점포와 15개 증권사의 200개 점포에 파생결합증권 판매 관련 미스터리 쇼핑을 한 결과 증권사는 평균점수 83.9점을 받아 지난 2015년보다 6.2점 상승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19.6점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평가결과가 저조했던 증권사들이 직원교육과 자체 점검 등을 통해 판매절차를 개선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개별 회사별로는 15개 증권사 가운데 13개 회사가 '보통' 이상의 등급을 받았다.

단, 대신증권은 '미흡' 등급을, 유진투자증권은 '저조' 등급을 받았다.

반면, 은행의 파생결합증권 판매 평가점수는 평균 64.0점으로 2015년 대비 12.9점 하락했다.

은행에 대해서는 지난 2016년, 2017년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미스터리 쇼핑을 하지 않아 2016년 이후 도입된 투자자보호제도에 대해 직원들이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은행은 12곳 가운데 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부산은행이 '보통' 등급 이상을 받았고, 나머지 9개 은행은 '미흡' 이하의 등급을 받았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일부 점포에서 고령투자자와 부적합투자자에 대해 파생결합증권을 판매하지 않아 등급 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평가 항목별로는 적합성 원칙, 설명의무, 녹취의무, 부적합상품판매 가이드라인에 대한 평가결과는 '보통' 등급 이상으로 나타나 잘 정착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16년 이후 도입된 제도 중 고령투자자 보호제도, 적합성 보고서 제도 등은 전반적으로 판매절차 이행이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려제도의 경우 평가 항목 중 가장 점수가 낮았다.

금감원은 미스터리 쇼핑 결과를 개별 금융회사에 통보할 예정이며, 종합평가 등급이 '미흡' 혹은 '저조'한 회사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판매 관행 개선계획을 제출토록 할 방침이다.

이후 개선계획의 이행 여부를 분기별로 점검하고, 이행 실적이 저조한 회사에 대해서는 현장검사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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