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11월 국고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내 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내외 주가급락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경우 한은이 금리 인상을 다시 고려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31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87~2.04%, 10년물은 2.12~2.35%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범위의 중간값은 국고채 3년이 1.96%, 10년이 2.24%로 지난 10월 전망치보다(2.025%, 2.425%) 각각 7bp와 19bp 낮아졌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함과 동시에 동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시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반승철 신한금융투자 채권 운용역은 "최근 위험자산 가격의 조정은 서로 다른 리스크 요인이 복합된 결과로 단기간 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국내 경기의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은의 금리 인상 시그널은 종전 대비 약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까지 시간적 여유가 많아 금리 하향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며 "올해 11월을 끝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가정할 경우, 월 중 채권금리는 연저점 하향 돌파를 재시도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한은이 거시경제 여건보다 금융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전했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주가는 11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금융안정 차원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운다"며 "11월에 인상하지 않더라도 추후 인상할 수 있어 금리 하단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는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해 금리 상승도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며 "상하방 리스크가 상존한 가운데,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면 11월은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가 크지만 금리 인상 논의가 애초에 경기요인이 아닌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는 데에 주목한다"며 "최근 미국 증시 조정이 나타났지만, 아직 펀더멘털 문제로 귀결되지 않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금리는 경계심에 보합세를 보이다 11월 금통위 이후 하락할 것이다"며 "장기금리는 부진한 경기와 우호적인 수급 여건에 강세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의견도 있었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채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와 중장기 국내 펀더멘털 둔화 가능성을 고려해 기준금리 연내 동결을 전망한다"며 "시장금리 역시 동결 전망과 우호적 수급을 고려할 때 상승추세 형성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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