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의 주가 흐름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뉴욕증시가 1%대 상승 되돌림이 나타난 영향으로 약세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9월 광공업생산 부진은 채권시장 약세를 제한할 재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1.72포인트(1.77%) 급등한 24,874.64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합의를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 게 뉴욕증시 반등의 이유다.

다만, 이 재료가 전일 장중 아시아시장에서 나왔던 터라 영향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아시아시장에서는 이미 반영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계속 언급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유로존 둔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로존의 3분기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2%에 그쳤다. 이탈리아 불안이 성장 부진 이유로 꼽혔다.

미 금리는 악재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3.0%를 뚫고 올라온 후 새로운 지지선으로 인식된 영향도 있다. 10년물은 3.49bp 오른 3.1222%, 2년물은 3.63bp 높은 2.8588%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펀더멘털이나 통화정책이 아닌 대외 움직임에 하루하루 연동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예측이 어려운 장에서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관망세는 더욱 짙어졌다.

한은의 금리 인상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채권시장은 더는 한은의 금리 인상을 재료로 인식하지 않는 모습이다.

올해 중 한은의 금리 인상 깜빡이는 계속 켜져 있다. 시장참가자들의 피로감도 극에 달했다.

포지션을 조정하기보다 채권을 매수하고 기다리는 게 오히려 낫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게다가 국고채를 비롯한 채권 발행이 줄어든 것도 수급상 채권 매수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다만 금리 레벨이 연저점 수준까지 내려온 만큼, 매수가 급하게 달라붙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일 외국인은 국고채 지표물을 중심으로 2천28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것은 익숙해져 있다. 줄곧 매수 우위에 있던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도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예상치인 0.48% 감소를 하회했다.

전산업 생산 감소 폭은 1.3%로, 광공업보다는 양호했다.

9월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가 광공업생산 부진의 이유다. 경기동행지수는 6개월째 하락세가 나타났다.

그나마 설비투자가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건 고무적이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8.2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9.20원) 대비 0.1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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