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위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중국과 협상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외교학원(CFAU)의 수 하오 외교학과 교수는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가 대화할 의지가 있으며 미국이 여전히 중국을 '잠재적 경제 파트너'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에 나설 의지가 있다. 물론 협상에서 미국을 우선순위로 둘 것이다. 미국이 잠재적 경제 파트로서의 중국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두번째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수 교수는 또 "일부에서는 미국이 중국과의 모든 경제적 관계를 단절할 의도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지나치게 극단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당장이라도 합의할 수 있지만, 그들(중국)이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위대한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또 반드시 위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중국증시 등 아시아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29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과 미국이 내달 만남을 앞두고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이 대화를 통해 무역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라면 '진지하고 평등하고 신뢰할 수 있는' 태도로 중국과 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합의'를 언급하면서도 원하는 합의를 얻지 못하면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도 준비돼 있다면서 추가 관세를 경고하기도 했다.

베이징대학 국제정치경제센터의 양 용 학장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에 강경한 태도로 나서는 것은 중국의 부상을 막으려는 전략의 하나로 중국이 점차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양 학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2천600억달러 중국산 제품으로 관세를 확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그의 목적은 협상이 아니라 중국을 봉쇄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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