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갤럭시노트9 출시로 반등을 노렸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이번 분기에도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31일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IM(IT&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의 매출액이 24조9천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2천20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사 매출액은 65조4천600억원, 영업이익은 17조5천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0%와 20.93% 늘었다.

반도체 매출 호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IM에서는 이익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IM 부문의 매출액은 올해 들어 한 번도 30조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1분기에는 28조4천500억원, 2분기에도 24조원에 그쳤다.

갤럭시노트9이 8월에 출시되면서 3분기 매출 자체는 전분기보다 9천억원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4천억원 이상 줄었다.

이는 갤럭시노트9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등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환율 영향 때문으로 풀이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트9은 출시됐지만, 가격 상승은 제한되고 원가만 올랐다"며 "스마트폰 출하량도 7천만대 수준에 머물렀다"고 진단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애플의 신제품 효과와 화웨이 등 후발 주자의 추격으로 경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갤럭시노트9의 판매는 양호했지만, 기존 모델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4분기와 내년도 성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소폭 성장할 전망이지만 고사양화가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산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연말에는 갤럭시 A7과 A9 등 중저가 모델이 출시되지만, 마케팅 비용이 부담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폴더블과 5G 상용화에 따른 스마트폰 교체가 그나마 수익성을 방어해줄 요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빅스비(Bixby) 중심의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은 휴대성과 대화면 경험을 완벽하게 결합하려고 하고 있다"며 "접었을 때는 스마트폰으로, 폈을 때는 태블릿으로 동시에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도록 할 것이며 애플리케이션 최적화 작업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5G 도입은 현재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며 "그간 네트워크 속도 제약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던 다양한 서비스 부분들이 커질 것이며 하이엔드 스마트폰 교체 수요도 많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박원재 연구원은 "폴더블, 갤럭시 S10이 나오고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내년은 기대해볼 만 하다"고 내다봤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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