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에 대한 재감리 결과를 심의하고 있다.

금융위는 분식회계 문제를 두고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려 이날 결론을 내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선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감원의 보고를 받고 오후 1시 30분께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의 입장을 들었다.

증선위는 삼정KPMG와 딜로이트안진 측의 입장을 청취한 이후 이날 저녁에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실질적인 대심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증선위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증선위는 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과 체결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공시를 누락한 것에 대해서만 제재하고 분식회계의 핵심 사안이었던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서는 재감리를 요구했다. 2012∼2014년의 회계처리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2015년 분식회계 논리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 증선위의 판단이었다.

금감원은 이후 약 3개월간 재감리를 진행하고 지난 19일 금융위에 재감리 결과를 전달했다.

금감원은 2012~2014년 회계처리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을 내려 증선위가 지적했던 논리적인 문제를 보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주 종합감사를 통해 증선위에 재감리 결과를 전달했으며 큰 틀에서는 2015년 회계처리에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지적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진술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늘 내용을 최대한 깊이 있게 논의할 예정이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할 것"이라며 "회의 종료 직전 다음 일정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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