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를 따라가면서 1,139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0.40원 상승한 1,139.60원에 마감했다.

1,139원 선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방향성을 탐색하다가 전 거래일과 거의 같은 수준에서 끝났다.

오전 코스피가 방향성을 잡지 못한 점도 달러-원에 뚜렷한 방향을 주지 못한 요인이 됐다.

중국의 10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점은 위안화 약세 분위기를 만들었다.

역외 위안화(CNH)를 따라 1,140원 선에 머물던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가 급하게 밀린 영향을 받아 1,137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위안화는 중국 인민은행이 내달 7일 홍콩에서 총 200억 위안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는 뉴스에 반응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인민은행이 홍콩 시장에서 위안화 유동성을 관리하고, 역외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달러-원은 오후 들어 재차 위아래로 출렁였다.

뚜렷한 방향성 재료가 없었기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은 위안화를 따라 짧은 포지션 플레이도 했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탔음에도 달러-원은 위안화에 더 밀접하게 연동하는 모습이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꾸준했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은 달러를 조금 샀다.

◇ 11월 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6.00∼1,14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랑 비슷하게 1,140원대 공방의 레인지 흐름이었다"며 "역송금 물량이 나오니까 경계심이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내일은 이월 네고가 있겠지만, 위쪽으로 점차 방향이 정해지지 않을까 한다"며 "1,137원대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가 더 약세로 가거나 코스피 2,000이 깨지면 달러-원은 연고점 근처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시장 포지션은 롱으로 보인다"며 "상단이 막히고 있는데, 아래로도 못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뉴욕시장에서 위쪽이 열리면 1,140원대 중반 이상에서 자리 잡고, 그 이후 다시 1,150원대를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20원 내린 1,139.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분위기는 역외 위안화를 따라 상승 흐름이었다.

인민은행의 중앙은행증권 발행 소식에 위안화 약세가 제한될 때는 달러-원이 1,137원까지 내렸다.

달러-원은 위안화 및 코스피를 따라 1,140원 중심으로 등락했다.

달러화는 1,137.40원에 저점, 1,140.8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9.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4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4% 오른 2,029.69, 코스닥은 0.70% 뛴 648.6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40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12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23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6.4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40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03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744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4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15원, 고점은 163.5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3억7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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