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의 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31일 보도했다.

연준은 이날 자산규모 1천억~2천500억 달러 규모의 은행에 대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규제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이날 열리는 회의에서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규제안에 따르면 은행들은 자산규모와 다른 위험요인을 고려해 4개 군으로 분류되며 분류에 따라 다른 강도의 규제를 적용받는다.

자산규모 1천억 달러~2천500억 달러의 은행에 대해서는 LCR 규제를 폐지하고, 스트레스테스트인 종합자본분석(CCAR)도 2년에 한 번씩만 받는 것으로 완화될 예정이다.

자산규모 2천500억 달러 이상이거나, 자산이 이에 못 미치더라도 위험도가 높은 은행은 유동성 규제 비율이 다소 완화된다.

강한 규제가 적용되는 초대형 은행 선정 기준도 상향 조정된다. 현재는 자산규모 2천500억 달러 이상이거나 외환 포지션 규모가 100억 달러 이상 은행이 해당했지만, 새로운 규제에서는 기준이 자산 7천억 달러, 외환 포지션 75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WSJ은 US뱅코프와 캐피탈 원 파이낸셜 그룹 등을 포함한 12개 이상 은행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봤다.

다만 JP모건체이스와 같은 초대형 은행에 대한 규제는 이전과 대비해 변화가 없다.

이번 규제 완화 방안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랜들 퀼스 부의장 등의 지지를 받았다

퀼스 부의장은 "은행에 대한 규제는 해당 은행의 특성에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는 이런 규제 완화 방침에 반대 견해를 밝혔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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