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멕시코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31일(현지시간) 피치는 멕시코의 신용등급을 'BBB+'로 확인하면서도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등급 전망을 이같이 조정했다고 이날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멕시코의 신용등급은 투자등급 내에서도 밑에서 세 번째다.

피치는 "멕시코 시티 신공항 건설 계획 취소는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틀 전 오는 12월 취임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 당선인은 130억 달러가 투입되는 수도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이 소식에 페소화 가치는 29일 달러화에 3% 이상 추락했으며, 다음 날도 추가 하락했다.

피치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인이 예산 원칙을 지키고 멕시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차기 행정부의 재정 기조와 관련한 부정적 위험이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지난 29일 신공항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된 60억 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한 등급을 'Baa3'에서 'Baa1'으로 강등하고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무디스는 신공항 건설 계획 취소가 멕시코 신용등급에는 직접적인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멕시코의 미래 공공정책에 불확실성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멕시코 신용등급은 'A3'이며,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부여한 BBB+보다 한 단계 높다.

피치는 이날 신공항 채권의 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놓았다.

피치는 해당 채권의 디폴트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서는 차기 정부가 "원만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대출기관과 협력할 강력한 인센티브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국시간 1일 오전 7시 15분 현재 달러-페소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16%가량 하락한 20.3031페소에서 거래됐다. 이보다 앞서 피치의 등급 전망 하향 소식에 뉴욕장에서 달러-페소는 20.4706페소까지 올랐다.

달러-페소 환율의 상승은 페소화 가치가 달러화에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번 주 들어 페소화 가치는 달러화에 5%가량 떨어졌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