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지난달 국내 증시는 연중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며 혼란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힘들다고 보면서도,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가 1,983~2,173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장 종가대비 마이너스(-) 2.3%에서 플러스(+) 7.1%의 등락을 예견하는 것이다.

지난달 코스피는 13.4% 급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기술주 실적 우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에 대해 우려감이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외국인은 4조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달에는 미국의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또한, 월말 G20 정상회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양자 회담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지수가 하단을 다져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이달 코스피 밴드를 1,950~2,120으로 제시하며,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다. 4.4%가량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유승민 연구원은 "변동성 국면 연장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 변수만을 가지고는 대응할 수 없는 시장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경기방어주와 가치주 중심의 보수적 대응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2,000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지수 상단은 2,200으로 제시해, 8.4%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하는 한 추세 반등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경제지표 부진으로 채권금리가 안정화 조짐을 보이는 것은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침체 우려가 금융 위험으로 전이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10월 말 주가 수준이 저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지난달에는 투자심리가 냉각돼, 시장 호재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며 "2천선이 위협받는 상황은 투자자의 비이성적 패닉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코스피 수준은 극도의 저평가 상태로, 상장기업의 실적 등이 양호해 투자심리 안정된 이후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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