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연초 대비 국내 주가지수가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순수익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거래대금 감소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이미 많은 수익을 거둔 데다 기업금융(IB)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 노력이 빛을 발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1일 연합인포맥스 실적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올해 당기순이익 총합은 2조3천2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인 1조8천302억원보다 약 27.2% 증가한 것이다.

가장 수익이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증권일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삼성증권의 순이익 전망은 3천735억원으로, 지난해(2천710억원) 대비 약 3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의 올해 순이익은 각각 6천6억원, 4천413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29.69%, 26.23%씩 증가하는 것으로 삼성증권의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6천185억원으로 전년대비 22.5%, 키움증권은 2천934억원으로 21.4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지수 부진 등으로 인한 업황 불황에도 증권사들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상반기 호황 덕분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15조원을 넘나들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지난 상반기 증권업계는 2조6천9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2007년 상반기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시현한 바 있다.

3분기부터는 주식시장 폭락 등으로 시장 지표가 악화했고,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감소 등 핵심 수익지표가 부진했다. 그러나 채권운용 환경 개선과 대형 IB딜에 따른 수익 개선 등으로 수익을 보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은 과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위주의 구조에서 탈피하고, IB부문의 이익기여도를 크게 확대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속가능한 이익 구조를 구축했다"며 "4분기에도 이런 펀더멘털 변화가 다시 입증되면 거래대금 감소가 증권주 약세라는 시장의 인식이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긴 하지만, 아직 거래대금에 따라 실적 차이가 크게 난다"며 "올해는 상반기가 워낙 호황이었기 때문에 자산관리(WM) 부문 등은 이미 한해 실적 목표치 대부분을 채운 상황이라 올해 실적은 양호하게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본격 약세장에 들어가는 내년부터는 벌어둔 것 없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해서 내년 실적에 대한 걱정이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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