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 글로벌 IB가 본 중간선거 시나리오와 증시
<뉴욕은 지금> 글로벌 IB가 본 중간선거 시나리오와 증시
  • 곽세연 기자
  • 승인 2018.11.0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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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주식시장은 대선 이후 엄청나게 올랐다. 지금은 잠깐 쉬고 있다. 사람들은 중간선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고 싶어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처럼, 중간선거가 전 세계 증시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까.

중간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미국은 폭발물 소포,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등 증오범죄로 인해 각종 여론조사가 요동을 치고 있다.

변수가 많다는 것은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금융시장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10월에 입은 전세계 주식시장의 내상은 컸다.

중간선거는 4년 임기의 미국 대통령 집권 2년 차에 시행되는 상·하 양원 의원 선거다.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지닌다.

다음 달 6일이 선거날인데, 435개 하원 전원과 상원의석(100석)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5개 의석이 그 대상이다.

미국 상원의원 임기는 6년으로 2년마다 3분의 1에 해당하는 의석(33개~34개) 선거를 하는데, 올해는 정례적인 33개 의석과 공석인 의석 2개를 합친 의석 35개를 뽑는다. 이 외에도 일부 주지사, 주 의회, 시장 등을 선출하는 지방 선거도 동시에 열린다.

현재 미국 하원은 공화당(240석)이 민주당(195석)보다 45석 우위의 다수를 점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23석 이상 추가의석을 확보할 경우 다수당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상원 역시 공화당이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공화 51석, 민주 49석),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에 오르려면 추가의석 2개면 족하다.

당연히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이 달라질 수도 있고, 기존 정부가 실시하던 세제개편이나 정부지출 등 굵직한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금융시장 또한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씨티, 노무라, 모건스탠리 등 유명 투자은행(IB)들이 가장 높은 가능성으로 제시한 중간선거 판세 분석은 양원 분점 시나리오(상원 공화당, 하원 민주당)다.

공화당 양원 수성(상·하원 모두 공화당), 민주당 양원 탈환(상·하원 모두 민주당) 시나리오가 그 다음이다. 모두 양원 다수당 의석이 과반을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일방적으로 정국을 주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IB들의 분석이다.

양원 분점 시에도 하원(민주당 다수)이 트럼프 정부의 정책 입법화에 지장을 줄 수 있지만, 상원(공화당 다수)의 견제 등으로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금융시장을 떨게 하는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과 관련해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역정책은 대통령이 매우 광범위한 정책수단을 국회 동의 없이 행사할 수 있다. 공화당 집권 여부가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고, 또 무역정책과 관련해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의견 차이도 그리 크지 않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 상당수 역시 강경한 대중 무역정책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다.

무역정책에 부정적 영향이 드러난다면 민주당이 대통령의 무역정책에 관한 권한 축소를 시도할 수 있지만, 이도 대통령 거부권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입법화에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공화당이 양원을 수성한다면 쉽게 예상할 수 있듯, 선거 승리를 기반으로 현 정부의 정책 기조가 더욱 강경하게 추진될 수 있다. 재정정책은 신속처리 절차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주요 정책이 입법화될 것이다.

민주당이 양원을 탈환할 경우 민주당의 트럼프 정부 견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엄격한 상원 의결 정족수(일반 100석 중 60석, 대통령 탄핵안 67석)와 대통령 법안 거부권 등으로 큰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가 교체될 경우 뮐러 특검 결과에 따라 대통령 탄핵소추를 시도할 가능성은 제기된다.

그럼 증시는 어떻게 될까. 아직은 비관론이 다수다.

모건스탠리는 시장이 공화당 압승 가능성을 감지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정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금리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흥시장 투자 귀재인 마크 모비우스는 미국 하원의 과반수를 민주당이 차지하면 미국 증시를 약세장으로 몰아넣고 자금이 유럽, 일본, 개발도상국 주식으로 재분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드라마틱하게 증시가 살아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전략은 '공포심'을 활용하는 것인데,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주가가 더 떨어지기를 원한다면 민주당을 찍어라"는 최근 트윗 역시 이런 연장 선상이다.

중간선거까지는 공포심을 극대화한 뒤 선거가 끝나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작은 성과를 바탕으로 승리를 선언하면서 무역전쟁을 서둘러 종결할 것이라는 얘기다.

익명의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을 만나게 해서 작은 승리를 얻은 이후에 모든 것이 끝났다고 선언하는 것이 이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간선거는 다가왔고, 시장은 숨죽이고 있다.(곽세연 특파원)

sy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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