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국내 조선사의 수주량 회복에 힘입어 동남권 조선산업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BNK금융그룹 소속 동남권연구센터는 1일 '조선산업 동향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동남권 조선업 생산이 내년에는 6년 만에 플러스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조선업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수주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내 조선업의 올해 8월까지 수주량은 756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3% 급증한 규모다.

덕분에 국내 조선업이 전 세계 선박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7.3%에서 올해 42.5%로 크게 상승하며 중국을 밀어내고 1위에 올라섰다.

백충기 동남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국내 조선업의 수주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 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교역량 호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큰 LNG선, 대형컨테이너선 등의 발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통상 조선업 생산은 수주와의 시차를 두고 개선된다.

백 연구위원은 "최근의 수주 회복세를 고려하면 동남권 조선업 생산은 올해 저점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6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한계상황에 직면한 지역 내 기업들이 업황 반등을 눈앞에 두고 좌초되지 않도록 생존을 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의 조선사 수주 개선 역시 대형 조선사에 국한된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조선사는 8월까지 724만CGT를 수주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7%나 높은 수주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대형 조선사가 국내 총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1.3%에서 올해 95.7%로 상승했다.

중소형 조선사는 14척을 수주하는데 그치며 지난해 기록한 28척의 절반으로 수주량이 급감했다.

백 연구위원은 "국내 조선업이 그동안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것은 대형 조선사가 높은 경쟁력을 갖춘 측면도 있지만 조선기자재업체들의 안정적인 공급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려운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기술력, 전문인력 등 핵심역량을 지켜나가며 본격적인 업황 반등기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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