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W "미래 이니셔티브에 도움..당장 자금 수요 필요한 것 아니다"

소식통 "상징적 의미 크다..中 당국, 북동부 '러스트 밸트' 회생에 부심"

"다음 조치 지켜볼 필요 있다"..글로벌타임스 "집단 여신 담보, 처음 아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국유 자동차 기업 FAW가 자국의 주요 16개 은행으로부터 집단으로 1조 위안(163조1천900억 원)이 넘는 여신을 보장받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발표됐다.

글로벌타임스가 1일 전한 바로는 FAW는 이런 여신 공여 보장이 자사의 "미래 이니셔티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FAW는 그러나 이것이 당장 필요로 하는 자금 수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조만간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프로젝트를 갖고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조치가 갖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면서, 당국이 FAW도 거점을 두고 있는 중국 동북부 '러스트 밸트'의 경기 회복에 특히 부심해왔음을 상기시켰다.

중국은 지난 3분기 성장이 연율 6.5%로, 금융 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3분기 성장률은 전분기에 비해서도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처럼 성장이 저조한 데는 자동차 생산 및 판매 부진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자동차 엔지니어링 협회 관계자는 FAW에 대한 대대적인 여신 공여 약속이 "상징적"인 것이라면서도, 이것이 국유 기업(SOE)과 북동부 지역, 그리고 자동차 산업에 대한 당국 지원 의지를 뒷받침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 조치가 현재로선 매우 상징적"이라면서 따라서 "다음 조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15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FAW는 지난 상반기 판매가 위축된 상황에서 수익이 70%가량 감소했다.

세계 최대인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 9월 판매가 연율 11.6% 감소해, 7년여 사이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 때문에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전체로도 판매가 감소하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집단 여신 담보가 처음은 아니라면서, HNA 그룹이 국내외 차입 인수에 박차를 가하던 지난해 말 중국 은행들로부터 모두 8천억 위안의 여신 라인을 확보했다고 밝혔음을 상기시켰다.

HNA 그룹은 이후 당국의 차입 청산 압박으로 자산 매각에 박차를 가해왔다.

FAW에 집단 여신을 약속한 16개 은행에는 국가개발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공상은행, 농업은행 및 교통은행 등 중국의 주요 은행들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거명됐다.

차이신은 이들 중국 은행이 이처럼 공동으로 막대한 여신을 제공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면서, 협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실행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앞서 지적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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