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 공공기관이 법인기업에 대한 연대보증을 폐지한 이후 오히려 보증공급 증가액이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연대보증이 폐지된 이후 6개월간 실적을 점검한 결과 신규 법인에 5조7천억 원의 보증이 공급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1천억 원)보다 무려 414.1%(4조6천억 원)나 급증한 규모다.

이중 창업 기업에 대한 신규 공급은 4조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해보다 302.1%(3조1천억 원) 늘었다.

이 기간 신보와 기보의 총 보증공급 규모는 37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38조1천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보증공급 위축 우려가 있었던 창업 기업에 대한 보증은 15조6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7천억 원 증가했다.

업력과 기술력에 관계없이 모든 법인의 신규 보증이나 증액 보증에 연대보증을 폐지한 정책의 실효성이 크게 확대됐다는 게 금융위의 평가다.

법인기업에 대한 보증거절도 줄었다.

이 기간 보증거절 건수는 1천91건, 총 4천11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18건, 229억 원 감소했다.

실제로 의학 바이오 제조업체 A사는 7년간의 연구 끝에 건강기능개선제를 개발했으나 연대보증 부담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다가 이번에 7억 원의 보증을 받을 수 있었다.

드론 제조업체 B사도 연대보증 폐지 후 19억 원의 보증을 받아 올해 상반기 다수의 공급 계약을 성사함은 물론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민감 은행권도 보증부대출은 전액 연대보증 없이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증부 대출금리 역시 연대보증이 폐지되기 전인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7개 은행의 평균 금리가 3.51%였던 반면 4월부터 9월까지는 3.47%를 기록하는 등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 6개월 동안 창업 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공급이 위축되지 않고 연대보증이 폐지된 신규 법인보증 공급이 크게 확대됐다"며 "창업가들이 실패의 두려움 없이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