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증시가 당국 경기부양 기대감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45포인트(0.13%) 상승한 2,606.24를 기록했다. 사흘째 상승세다.

선전종합지수는 1,306.31로 12.09포인트(0.93%) 상승했다.

중국 지도부와 재정부, 인민은행 등 당국이 중국의 경제를 부양시키겠다는 뜻을 잇따라 내비치면서 증시가 힘을 받았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전일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정치국회의를 개최해 민간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히며 경기부양을 시사했다.

인민은행과 재정부 관료들의 경기부양 관련 발언도 잇따라 나왔다.

이날 주허신 인민은행 부총재는 중국이 통화정책을 통해 농촌 지역을 지지하고 농촌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1일 밝혔다.

외신들은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시장 예상보다 적게 절하 고시한 점도 주가 상승의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24위안 올린 6.9670위안에 고시했다. 기준환율은 2008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절하 폭은 0.03%로 크지 않았다.

다만 상하이 지수는 장중 1% 넘게 오르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였다.

한 중국 증권사 전략가는 "시장이 자신감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향후 상황에 (여전히)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할 수 있을 때 이익을 호주머니에 넣으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 증권 당국이 담보주식 문제에 도움을 주는 증권사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밝힌 여파로 중신증권(1.17%), 화태증권(3.72%), 해통증권(1.70%), 초상증권(3.10%) 등 증권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홍콩 증시도 상승했다. 항셍 지수는 436.31포인트(1.75%) 오른 25,416.00으로, H 지수는 140.69포인트(1.39%) 상승한 10,279.32로 마감했다.

홍콩증시 대장주 텐센트홀딩스가 4% 넘게 올랐다.

한편 역외 위안화는 오후 들어 강세 폭을 확대하고 있다.

오전 한때 6.9802위안까지 올랐던 달러-위안 환율은 오후 5시 24분(한국시간) 현재 0.32% 하락한 6.9521위안을 기록 중이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