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 정상이 무역 문제 등과 관련해 통화하고 긍정적인 논의를 나눴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뉴욕증시의 계속되는 반등에도 경제지표 부진에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며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우리나라와 인도에 대한 이란 원유 수입 제재 면제 가능성과 글로벌 원유 공급 우위 우려가 지속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 정상이 무역 문제 등과 관련해 통화하고, 긍정적인 논의를 나눴다는 소식에 양국의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금 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무역 문제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주제로 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논의는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만남으로 잘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논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도 정상통화 사실을 발표하면서 "중미 경제무역의 본질은 호혜 공영"이라면서 "한동안 중미 양측이 경제무역 분야에서 일련의 갈등을 보였는데 이는 양국 관련 산업과 전 세계 무역에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중국은 이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두 사람은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중미 협력을 확대하는데 큰 기대를 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런 소망을 현실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다소 부진했다.

공급자관리협회(ISM)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9.8에서 57.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표는 두 달 연속 반락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 59.0에도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3분기 비농업 생산성 예비치가 대비 연율 2.2%(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WSJ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 2.3%에 다소 못 미쳤다. 지난 2분기 생산성 상승률은 2.9%에서 3.0%로 상향 조정됐다.

3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연율로 1.2% 증가했다. 지난 2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1.0% 감소가 수정되지 않았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에서 2천 명 감소한 21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 21만1천 명보다 다소 많았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10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37.0% 증가한 7만5천644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9월의 5만5천285명보다는 36.8% 늘었고, 지난해 10월의 2만9천831명과 비교해서는 2배 이상이다. 2015년 7월의 10만5천696명 이후 가장 많다.

시장정보제공업체 마킷의 10월 제조업 PMI는 55.7을 기록해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한편, 영국 총리와 유럽연합(EU)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 금융 서비스기업들이 계속해서 EU 시장 접근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64.98포인트(1.06%) 상승한 25,380.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63포인트(1.06%) 오른 2,740.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8.16포인트(1.75%) 상승한 7,434.0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관련 소식과 주요 기업 실적,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도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양국이 무역 관련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과 '위대한 협상'이 가능하다는 발언을 내놨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의 성적표가 양호하게 나온 점 역시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

다우듀폰의 3분기 순이익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여기에 3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해 다우듀폰 주가는 8% 이상 급등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도 위험투자를 지지했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정치국회의를 개최해 민간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경기 부양 방침을 공표했다.

다만 미국의 중간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점은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현재 대체적인 전망은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하는 가운데,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는 시나리오다.

의회 권력의 구성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시장의 민감도도 점차 커지고 있다.

종목별로는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 주가가 1.5% 올랐다. 무역정책에 민감한 보잉 주가는 2.3%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0.53% 내린 유틸리티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재료 분야가 3.02% 오르며 가장 선전했고, 임의 소비재도 2.23% 올랐다. 기술주는 1.2%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BMO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아담스 투자 전략가는 "두 정상이 대화했다는 것은 긍정적 요인"이라면서 "단기적으로 무역 관련 긴장이 이어질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결국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86% 하락한 19.3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1bp 하락한 3.14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0bp 내린 2.855%를 보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1bp 하락한 3.386%를 나타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최근 4년 이상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날 후퇴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8.0bp에서 이날 28.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 초반 미 국채 값은 뉴욕주가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하락세를 보였지만, 잇따른 경제지표 부진에 낙폭을 회복했고 결국 상승 반전했다.

최근에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 위험자산인 미 주식 사이에 역상관 관계가 뚜렷해졌지만, 이날은 지표 영향력이 더 컸다.

가장 관심을 끈 지표인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10월 PMI는 57.7로, 지난 4월 이후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59.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조업 지표에서 가장 핵심인 제조업 PMI가 글로벌 성장 둔화 신호를 보내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미국 제조업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생겨났다.

ISM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 등 다른 나라와의 관세 부과 영향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 지표다.

전문가들은 무역 우려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강한 제조업 모멘텀이 지속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미 최근 기업 이익에서 관세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달러 강세와 관세 우려, 공급 이슈, 운송비용 증가와 노동력 부족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제조업체들이 해외 성장세 둔화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3분기 비농업 생산성 예비치도 시장 예상을 밑도는 등 다른 지표도 대체로 부진했다.

시장에서는 생산성이 더 높아져야 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째로 긴 경제 확장세가 더 지속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생산성 예비치에 감세에 따른 부양 효과가 사라지는 2020년에 침체가 올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또 10월 감원 계획은 대폭 늘어났으며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도 시장 예상보다 많아 고용시장 우려도 다소 커졌다.

시장참가자들은 오는 2일 발표될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집중하고 있다.

전일 민간고용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고용시장 호황이 재차 확인됐는데, 이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확인할 부분이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캐피털 마켓 대표는 "최근 주식시장만 바라보는 미 국채시장에 금요일에 나올 고용보고서가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며 "평균 시간당 임금이 탄탄하게 오르면 인플레이션 가속 우려를 키우고 연준의 금리 인상 입장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에 장기 국채 값에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1.9bp 상승한 1.456%를 나타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bp 오른 0.400%를 기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70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828엔보다 0.125엔(0.11%)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10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277달러보다 0.00829달러(0.73%)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59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7.79엔보다 0.80엔(0.6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83% 하락한 96.279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지난달 2.1% 올라 지난 5월 이후 가장 좋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11월 첫날은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 경감에다 중국의 계속되는 경기 부양 의지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면서 안전통화인 달러 선호가 밀려났다.

여기에 월말 달러 수요가 일단락되면서 월초 달러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킷 주케스 외환 전략가는 "전날과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며 "상당히 위험을 선호하는 시장이 됐으며 새로운 달을 맞아 달러에 일부 매도세가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오안다의 딘 푸플웰 시장 분석 부사장은 "달러가 전반적으로, 특히 G7 통화에 대해 압력을 받고 있다"며 "지난 몇 달간 달러가 좋은 흐름을 보인 만큼 많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플웰 부사장은 "꽤 오랜 기간 달러에 롱 포지션을 가지고 있던 투자자들이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이익 실현을 원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2개월 보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던 유로화가 반등했다.

1.13달러대 초반으로 후퇴했던 유로-달러는 이날 1.14달러대를 회복했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타결 기대가 커진 데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매파적인 스탠스를 나타내며 달러 대비 1.81% 상승했다. 9개월래 최대 하루 상승률이다.

영국 총리와 유럽연합(EU)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 금융 서비스기업들이 계속해서 EU 시장 접근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파운드-달러는 1.30123달러로, 1.30달러대를 회복했다.

템푸스의 주안 페레즈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노딜 상황이 가장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고 언급함에 따라 파운드화가 안도했다"며 "유로는 이탈리아 문제와 유로존 정치 우려로 지난 6주간 부진했는데, 이제는 미국 중간선거와 같은 다른 중요한 이슈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위안화는 당국의 경기 부양 의지와 미국과의 무역 긴장 완화에 상승했다. 7위안대로 점점 더 근접하던 달러-위안은 0.79% 하락한 6.9209위안을 기록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 북한 문제 등에 대해 매우 좋은 논의를 했으며 G20 정상회담에서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추고 신용등급 하향을 경고하면서 급락했던 멕시코 페소는 이날 1%가량 반등했다.

ING의 분석가들은 "10월 한 달 내내 위험자산이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간밤 중국이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이머징마켓 통화가 다소 도움을 받았다"며 "그러나 계속되는 무역전쟁 이슈와 미 연준의 긴축, 미국 경제의 차별화된 호조 등으로 이머징마켓 통화가 달러 대비 오랜 기간 랠리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2달러(2.5%) 급락한 63.6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63.11달러까지 저점을 낮추며 지난 4월 9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원유 제재 관련 소식과 원유 공급 우위 가능성을 주목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인도와 우리나라에 이란 원유 수입이 가능하도록 제재를 면제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음 달부터 미국의 이란 제재가 본격화하지만, 이란은 지난 9월 기준으로 여전히 하루평균 170만~19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인도와 우리나라는 이란 원유의 주요 수입국 중 하나다.

다만 중국과 일본 등에 대해서는 미국 측의 제재 면제 언급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원유 재고가 320만 배럴가량 늘어 6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점도 지속해서 유가를 짓눌렀다.

EIA는 또 지난 8월의 미국 산유량이 1천13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서는 하루평균 210만 배를 급증한 수준이다.

앞서 톰슨 로이터가 실시한 조사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 10월 산유량이 2016년 이후 최고치 수준으로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공급 우위 상황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중에도 유가는 가파른 하락을 지속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초과 공급 우려가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몬스 앤드 코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산유량이 예상을 훌쩍 넘었다"며 "이는 시장에 적절한 공급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