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도의 외환분석> 또 다른 형태의 두려움
<김대도의 외환분석> 또 다른 형태의 두려움
  • 김대도 기자
  • 승인 2018.11.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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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 선에서 지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120원대 초중반에서 하방 압력을 받겠지만, 저점 인식 매수세가 하단을 받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이후 대부분의 주요 통화가 달러 대비 뚜렷한 강세로 반응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1, 달러-위안(CNH) 환율 6.91위안, 달러-엔은 112.6엔대로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142달러, 파운드-달러는 1.302달러까지 뛰어올랐다.

파운드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많은 통화가 1% 미만 수준에서 변동성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의 경우에는 파운드와 비슷하게 1.2% 하락했다.

원화는 투자심리에 민감한 특징이 있으므로 낙폭 자체가 비이성적이지는 않았다.

레벨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 역외 위안화(CNH)와 달러-원은 지난달 중순 수준 정도로 돌아갔다.

글로벌 주식시장에 불안감이 팽배했던 그때다. 이를 참고하면 달러-원이 좀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의 달러-원 포지션이 대부분 롱이라고 전제하면, 이날 장중에 추가 롱스톱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 불안감이 일거에 해소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또 다른 형태의 두려움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역외와 달리 역내 플레이어들의 포지션은 롱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은 것으로 진단된다.

역외 중심의 달러 매도세는 이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받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밤 달러 강세가 급하게 되돌려진 것은 포지션 정리 차원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주식시장에서의 공포심이 옅어짐에 따라 주요 통화의 포지션이 일시에 정리됐다.

주로 유럽 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이 끝나고서 글로벌 달러 롱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촉발한 것은 영국 파운드화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 금융 서비스기업들이 EU 시장 접근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트리거가 됐다.

뉴욕과 함께 세계 금융 중심지인 런던의 위상이 후퇴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다소 경감됐다.

이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달러 약세 요인이었는데, 런던과 뉴욕시장에서는 이를 재료 삼아 달러 롱 스톱에 불이 붙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 금리를 0.75%로 동결하면서, 경제가 성장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적 입장을 견지한 것도 파운드 강세 요인이었다.

유로화 저점 인식이 더해지면서 유로 약세 베팅 역시 청산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도 시장 불안감을 완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금 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무역 문제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주제로 대화했다"고 적었다.

시진핑 주석도 통화 사실을 언급하며 "한동안 양측이 경제무역 분야에서 갈등을 보였는데, 이는 양국 관련 산업과 전 세계 무역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이는 중국이 원치 않는바"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며, 협력을 확대하는데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런 소망을 현실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06%)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06%), 나스닥 지수(1.75%) 역시 상승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협의회를 주재하고, 최근 금융시장 움직임은 과거 불안 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주가 하락에도 시장 금리가 안정적이고 환율 변동성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면서, 이는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13.90원 급락한 1,123.3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5.00원∼1,128.00원 사이에서 체결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dd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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