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미래에셋생명이 희망퇴직을 통한 비용절감과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110여 명을 퇴사 처리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근속 7년 이상의 40세 이상 혹은 50세 직원 및 만 12년 이상 근속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최소 30개월에서 최대 40개월 치 월급을 받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미래에셋생명은 희망퇴직자들에게 월급 지급 외에도 1천만 원의 생활안정자금과 자녀 학자금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16년에도 두 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300여 명의 직원이 퇴사한 바 있다.

올해의 경우 PCA생명 합병 8개월 만에 희망퇴직 작업을 벌였다.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8월 말 기준 임직원 수는 1천220명으로 작년 말보다 196명 늘었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압박이 커진 가운데 인건비까지 늘면서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이다.

이번 희망퇴직으로 미래에셋생명은 약 100억 원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래에셋생명은 후순위채 첫 발행을 결정하는 등 본격적인 자본확충 작업에도 돌입했다.

최대 2천억 원 규모로 주관사 선정과 수요예측 등을 거쳐 발행 조건을 확정해 연내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특히 최근 보험사들이 공모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면서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미래에셋생명 후순위채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동양생명과 KDB생명은 미매각을 경험했지만, 한화손보는 자금이 몰려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5월 한국신용평가사로부터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신규 부여받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압박이 큰 만큼 희망퇴직을 통한 비용절감 움직임이 다른 보험사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금리 상승으로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미래에셋생명도 공모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면서 얼마만큼의 수요가 몰릴지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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