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아시아시장에서의 증시 움직임에 계속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곡선은 구간별 수급에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이주열 총재의 발언은 단기물 약세 재료다. 채권시장에서 이 총재의 발언을 어느 수준으로 해석하는지도 관건이다.

전일 뉴욕증시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64.98포인트(1.06%) 상승한 25,380.7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1% 넘게 올랐다.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했던 지난 10일 이후 하락의 절반 정도 되돌림이 나타났다.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경제지표 부진이 금리 하락으로 연결됐다. 10년물은 0.94bp 하락한 3.1327%, 2년물은 3.65bp 내린 2.8425%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공급관리자협회(ISM)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7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된 게 뉴욕증시 반등으로 연결됐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 문제에 중점을 두고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 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서울채권시장 역시 미 중간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프라이싱은 계속 낮아졌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2% 반영했다. 증시가 급락하기 직전인 10일 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1.4%까지 반영하기도 했다.

다음 주를 기점으로 미 채권시장도 12월 금리 인상과 내년 금리 인상 프라이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 미·중 정상이 통화했다는 사실이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큰 폭의 강세로 연결됐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3.3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8.10원) 대비 13.90원 내렸다.

뉴욕증시가 3일 연속 상승했지만, 아시아시장에서의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 미 지수선물이 애플 실적 실망감에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매 흐름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주 이들은 국고채 30년 18-2호를 252억 원 가량 샀다. 20년 만기 18-7호도 172억 원 정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장기물은 IFRS 17 도입이 당초 예상대로 진행되면서 장기투자기관의 매수 심리가 다시 살아났다.

이번 주 보험과 기금의 30년물 매수 규모는 6천250억 원 수준이다. 30년물 발행량 1조2천500억 원의 절반 정도가 장투기관으로 들어간 셈이다.

포워드 거래 등으로 엮어있는 물량도 있겠지만, 증권사들이 30년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날은 30년물 비경쟁인수 물량이 나올 수 있다. 전일 초장기물이 유독 강세를 보였는데,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협의회에서 "주가하락에도 시장금리와 환율 변동성은 제한됐다"며 "해외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어서다"고 언급했다.

주가하락으로 한은의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장참가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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