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 9월 사외이사 6명 중 5명을 동시에 교체한 데 이어 최근 사외이사 1명을 추가로 선임했다.

추가 선임된 사외이사 역시 주주사와 연결고리가 있는 인물로 알려지면서 사외이사 자리를 주주사 챙기기에 활용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용현 현대자산운용 부사장(상근고문)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최 부사장이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하면서 케이뱅크의 사외이사는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9월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6명 중 5명을 동시에 교체하기도 했다.

은행권에서 이 같은 '물갈이' 수준의 사외이사 교체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지배구조의 안정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 9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에서는 사외이사의 순차적인 교체를 명시하고 있다"며 "사외이사 1명이 연임했기 때문에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문제의 소지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의 사외이사 선임 과정이 사실상 주주사 나눠먹기란 지적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사외이사로 영입된 이들은 대부분 주주사와 연결고리가 있는 인물들이다.

최승남 사외이사는 현재 리솜리조트 대표지만 과거 우리은행·우리금융지주 임원을 지냈다.

김준경 사외이사는 현직 GS리테일 임원이며, 이헌철 사외이사는 현재 에이앤디신용정보 소속이지만 한화생명 출신이다.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성낙일 사외이사도 KT 선임연구원 경력이 있다.

KT를 비롯해 우리은행, GS리테일, 한화생명은 모두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사다.

이번에 합류한 최용현 사외이사는 농협중앙회에서 상호금융투자국장, 상호금융자금운용부장 등을 역임했다.

농협중앙회의 지배를 받고 있는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의 3대 주주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주사들의 협의에 의해 사외이사 1명을 신규로 선임한 것"이라며 "주주사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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