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이 폭락하며 상반기 15조원에 육박하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월 9조5천억원까지 감소했지만,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의 거래대금은 지난 8월과 9월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과 9월 23억7천만원, 23억8천만원이었던 K-OTC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월 들어 34억5천만원으로 급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와이디생명과학, 바이오인프라생명공학 등 바이오 관련 종목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공학 주가는 10월에만 30% 이상 올랐고, 와이디생명과학의 주가는 10월 1일 2천135원에서 31일 2만750원으로 급증했다.

사설 장외시장 대표 지수인 '38지수'도 지난달 11일 검은 목요일 이후 26일까지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 기간 38지수의 상승폭은 11.28%에 달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일 급락하는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장외시장으로 쏠린 셈이다.

특히 10월 증시 급락 후 조정 흐름이 진정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기업공개(IPO) 예비 종목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시장은 대주주 주식 거래에 한해서만 양도소득세를 부과하지만 K-OTC 시장은 지난해까지 일반투자자에게도 양도소득세를 부과했었다"며 "올해 초 일반 투자자에게 부과하던 양도소득세가 면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투자자들의 매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OTC 거래대금이 작년에 비해 2~3배 정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지수가 10월 내내 급락장을 이어가자 장외시장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벤처기업을 키우기 위해 장외기업의 코스닥 상장 문턱을 대폭 낮춤에 따라 향후 IPO 예상 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한 장외시장 관계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크다고 생각해 망설이던 투자자들이 코스닥 육성과 벤처기업 활성화 방침 이후 장외로 많이 들어왔다"며 "최근 주요 지수 흐름까지 나빠지면서 그 관심이 더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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