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최근 코웨이를 인수한 웅진그룹이 자금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에 나선다.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은 도심형 유원지라는 '업'보다는 부천 상동지역의 땅값이 높아 사실상 '부동산 거래'로 평가된다.

따라서 부지 개발을 통해 차익을 내는 업체가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2일 웅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분 80.26%를 보유한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코웨이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3월 15일 이후에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웅진은 웅진에너지도 매물 대상에 올렸지만, 시가총액이 전날 기준 546억원에 그치는 데다 웅진이 보유한 지분도 30.76%에 그쳐 몸값은 100억원대 중후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최근 태양광 업황이 좋지 않아 이보다 작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의 관심은 웅진플레이도시에 모여 있다.

웅진플레이도시는 부천시 원미구에 자리 잡은 테마파크로 지난해 매출 287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거뒀다. 그러나 금융비용이 88억원에 달하는 탓에 당기순손실 79억원을 봤다.

테마파크 자체가 돈이 되긴 하지만 장ㆍ단기 차입금의 규모(2천221억원)의 규모가 과도해 금융비용으로 적자를 보는 구조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거쳐 이자 비용을 줄이면 이익이 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업 자체의 이익률이 높지 않아 리조트 등의 주력인 곳을 제외하곤 매력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인수ㆍ합병(M&A) 시장을 주도하는 사모펀드의 참여 가능성은 매우 작다.

투자 포인트는 웅진플레이도시가 보유한 부동산이다.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웅진플레이도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에 근접한 테마파크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주요 지역과의 접근성이 우수해 부동산 가치가 3천억원이 넘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업계의 관계자는 "웅진플레이도시는 아파트단지로 둘러싸여 있다"면서 "용도변경을 통해 아파트나 상가 등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면 상당한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 3년 전 매각을 추진했을 때 중국을 포함한 여러 개발업체가 눈독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웅진이 '눈높이'를 낮추면 단기간에 성사할 거래라고 평가한다. 지난번에도 웅진의 눈높이가 상당해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웅진플레이도시는 윤석금 웅진 회장 등이 빌려준 돈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면서 "윤 회장 등이 어느 정도의 돈을 탕감해줄지도 관심사"라고 했다.

jwchoi@yna.co.kr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