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중 정상의 전화통화로 무역분쟁 해결 조짐이 비치면서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7일 미국의 중간선거와 이달 말 예정인 주요2개국(G20) 정상회담 결과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일 오전 10시34분 코스피는 전일대비 2.26%, 코스닥 지수는 2.90% 상승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수급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65억원, 코스닥에서 22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30억원, 32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61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81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화통화를 통해 미중간 무역 문제와 북한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방금 중국 시진핑 주석과 함께 매우 길고 좋은 다화를 했다"며 "우리는 무역에 중점을 두고 많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양국 무역분쟁이 어느 정도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 투자심리는 급격히 개선됐다.

11월에는 미중 무역분쟁의 갈림길이 될 만한 이벤트가 다수 예정돼 있다.

증시에서도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7일(현지시간 6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대중 강경모드가 달라질지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는 G2 통상 마찰을 불러일으킨 계기인 만큼 선거가 지나가면 무역분쟁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예상대로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예산안을 무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부과 정책에 제동을 걸 것이며, 공화당이 차지하면 민주당보다 경기부양 의지가 높은 트럼프 정책 노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 후 처음에는 누가 다수당을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겠지만 중요한 점은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미중 무역분쟁은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선거 이후에는 관심사가 인프라 투자와 금융권 규제 완화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G20 정상회담 전 미중 정상의 만남이 성사되면 양국간 갈등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라며 "G20 정상회담 전이 미중 무역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며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반등할 수 있는 충분한 동인"이라고 짚었다.

11월말 G20 회동 이전까지 중국증시와 위안화, 국내 투자심리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진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양측이 전면전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며 "2017년 양국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가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회동에서 빅딜 달성 가능성은 여전히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양쪽의 입장이 지난 2분기 대비 더 절박해진 상황이며 진전된 협상 결과와 추가 관세 부과가 제한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협상 재개 자체가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11월 20일경 열릴 중국의 19기4중전회와 위안화 환율 7위안대 사수 가능성 등 단기 리커버리 신호는 강화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