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국내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타격과 함께 트레이딩 부문 실적 악화도 적잖게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 대형 증권사의 트레이딩 손익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한금융투자는 2일 커버리지(분석대상) 5개 증권사의 3분기 영업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로 각각 5천992억원, 4천755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분기와 비교해 각각 24.1%, 24.0% 줄어든 수치다.

신한금투의 커버리지 증권사는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신한금투는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급감으로, 수수료 손익이 전 분기보다 17.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자손익은 3분기 기준 신용잔고가 견조한 수준에서 유지된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1.5% 증가한 7천1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트레이딩 부문 손익은 자기자본투자(PI) 부문 악화 등으로 대부분 증권사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으로 한국금융지주의 트레이딩손익은 전 분기 345억원 이익에서 3분기에는 723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도 100억원대 흑자에서 366억원의 적자 전환을 예상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운용 수익 등이 감소한 것이 트레이딩 부문 실적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2015년에도 대표 기초자산인 H지수 급락 등 여파로 ELS 관련 피해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은 트레이딩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경험이 있다.

다만, 2015년 당시와 같은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등의 환경은 유사하게 조성됐지만, 아직 지수대가 여유가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금투 연구원은 "과거와 비교해 ELS 발생 시기가 고르게 분포돼 있고, ELS 원금손실구간(녹인, konck-in)이 H지수 기준 8,880선, 유로스탁스 50이 2,290선으로 아직 여유가 있다"며 "다만 ELS 발행 및 상환 수수료와 운용 손익이 감소한다는 점에서 트레이딩 손익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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