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에 1,120원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16.50원 하락한 1,121.6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25.00원과 비교해서는 3.40원 밀렸다.

달러-원은 전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이후부터 줄곧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 통화를 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진 영향이었다.

이달 말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국이 무역 관련 협의를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날 달러-원은 오전까지만 해도 개장 가를 저점으로 낙폭을 서서히 줄이는 흐름이었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와 일부 은행권의 짧은 롱 플레이가 더해졌다.

결제수요는 상당히 많은 편이었고, 역외 투자자들은 달러를 계속 팔았다.

오후 들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합의 초안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거세졌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위안이 깨졌고, 달러-원은 1,120원 선까지 빠르게 밀렸다.

은행권 플레이어들의 롱 스톱이 대거 유발됐기 때문이다.



◇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7.00∼1,12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120원 선까지 밀릴 정도로 롱 포지션이 많았다"며 "1,120원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1,110원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심리는 확실히 돌아섰다"며 "이제는 결제 수요가 들어올 레벨이다. 시장 포지션은 중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급락 이후에는 낙폭을 줄이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었는데, 오늘은 그게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상당히 어렵게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C 은행 딜러는 "미국 고용지표는 크게 상관없이 다음 주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관망세를 예상한다"며 "다음 주에 출렁임이 심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1,110원을 밑돌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레벨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3.10원 내린 1,125.00원에 개장했다.

업체 결제 수요가 꾸준하게 나오면서 낙폭은 계속 줄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무역협상 기대가 강해짐에 따라 롱 스톱이 많이 나오면서 1,120원 선으로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달러화는 1,120.20원에 저점, 1,128.7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5.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6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3% 뛴 2,096.00, 코스닥은 5.05% 급등한 690.6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404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1천25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02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2.0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19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24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27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2.7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41원, 고점은 163.0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5억4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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