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이동통신 3사는 지난 3분기에 무선사업에서의 부진에도 IPTV(인터넷 TV)의 호실적으로 기사회생했다. IPTV 수익성이 확인된 만큼 관련 시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을 합치면 9천17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천838억원에 비해 8.4%가량 감소했다.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3천924억원에서 3천41억원으로 20% 이상 줄었고, KT는 3천773억원에서 3천694억원으로 2.1% 감소했다. 그나마 LG유플러스만이 2천141억원에서 2천282억원으로 6.5% 증가했다.

이통3사는 공통적으로 무선매출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SK텔레콤의 무선매출은 전년보다 8.5% 줄어든 2조4천850억원을 기록했다. KT도 무선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한 1조6천574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무선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1조3천325억원에 머물렀다.

이통3사는 지난 3분기에 약정할인 25%, 취약계층 할인 시행 등이 반영되며 무선매출에서 큰 타격을 입어 가입자당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무선사업의 부진을 IPTV를 중심으로 한 유선상품에서 만회했다.

SK텔레콤의 100%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 422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가입자가 매분기 10만명씩 증가하며 영업이익도 올해 1천500억원에 달해 SK텔레콤의 연결 영업이익의 10%를 처음으로 넘어설 전망이다.

KT의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IPTV 가입자 확대와 플랫폼 수익 증가로 9.2% 증가한 6천253억원을 달성했다. 별도기준 IPTV 매출은 3천592억원으로 15.3% 늘었고, IPTV 가입자는 5.1% 증가하며 777만명을 넘어섰다.

LG유플러스는 IPTV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회사의 IPTV 등 유선수익은 홈미디어 수익 증가 영향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 상승한 9천983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수익 중 홈미디어 수익은 작년 동기 대비 15% 상승한 5천170억원에 달했다.

홈미디어 수익 증가는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390만8천명의 IPTV 가입자와 전년비 6.4% 증가한 401만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성장에 따른 결과다.

IPTV 시장의 성장세가 확인되며 각 이통사는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시장점유율 13.10%)와 3위 사업자 딜라이브(6.54%)다.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가입자의 3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다는 합산규제가 사라진 만큼 CJ헬로와 딜라이브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IPTV 시장 판도는 크게 바뀔 수 있다.

케이블TV 4위 CMB(시장점유율 4.93%), 5위 현대HCN(시장점유율 4.28%)도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잠재 매물로 평가된다.

KT는 지난 2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스카이라이프를 인수주체로 해 케이블TV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제 케이블TV와 IPTV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시장은 커지고 있다"며 "가격이 맞는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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