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미·중 무역협상 전개방향 등에 주목하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5년물, 통화안정증권 입찰은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물은 8.09bp 높은 3.2136%, 2년물은 7.72bp 상승한 2.9197%에 마쳤다.

미 2년물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0% 반영했다. 전 거래일 66.2%에서 10%포인트가량 높아졌다.

고용지표 호조가 미 금리를 끌어올렸다.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25만 명 증가로 나타났다.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3.1% 상승해 직전 달 2.8%보다 높아졌다.

미 금리가 고용지표에 반응한 것과 달리, 주식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에 좀 더 주목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역협정 초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았고, 협상 타결이 임박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다우지수는 하락 반전하면서 1% 넘게 빠지기도 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91포인트(0.43%) 하락한 25,270.83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펀더멘털보다는 대외 변수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주에는 굵직한 이벤트가 많아,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미국 중간선거 결과, 임지원 금통위원의 간담회,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재료들이 연달아 예정돼있다.

어디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모르는 대외 변수에 채권시장이 휘둘리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것 또한 당연하다.

올해의 큰 흐름을 놓고 봤을 때, 시장참가자들은 여전히 '밀리면 사자'가 유리하다고 내다본다. 최근 '숏'장이 왔지만, 금리가 마냥 밀리기도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오히려 낫다는 의미다.

다만, 채권시장의 매수 의지는 적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자칫 매수 포지션을 늘렸다가 그동안 벌어놓은 수익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결국, 시장참가자들은 변동성 확대 장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채권시장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는 입찰이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5년물 8천억 원 입찰에 나선다. 기준금리 인상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5년물은 시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재료다.

한은은 91일물과 182일물 통안채 입찰을 한다. 발행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금리 인상에 밀접하게 연결된 채권이라는 점에서 입찰 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장기물 중심으로 매수를 이어갔다. 전 거래일은 국고채 10년 지표물과 경과물을 사들였다. 적은 규모지만 30년 지표물도 매수하는 모습이었다.

현물시장과는 달리 선물시장에서는 매도가 나왔다. 3년,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팔았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7.5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1.60원) 대비 3.2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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