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증권사들의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5일 연합인포맥스 리서치 리포트 기업분석(화면번호 5000번)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보고서를 낸 20개 증권사 중 11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DB금융투자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7만원에서 6만4천원으로 내렸고, BNK투자증권도 6만2천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각각 5만6천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5만1천원으로 삼성전자 목표가를 내렸다.

이외에도 KTB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점을 목표가 하향 배경으로 꼽았다.

반도체 업황이 당분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증권사들의 목표가 조정에 빌미가 됐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16조3천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7.4%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기순이익도 12조5천억원으로 3분기 대비 5.3% 부진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D램 가격 조정과 스마트폰 이익률 하락으로 반도체와 IM(IT&Mobile) 부문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특히 IM 부문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마케팅 비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반영해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2.8% 하향했다"며 "D램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언제까지 하락세가 지속할지가 관심사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과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등도 삼성전자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목표가를 기존 대비 5% 하향 조정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등 매크로 지표 약세와 주요 2개국(G2) 간 갈등 확대, 내년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 가능성 등이 한국 대표 주의 주가 상승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절대적인 이익 수준 대비 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 하향으로 목표가를 낮췄지만, 괴리율을 좁히자는 의미이지 펀더멘털에 대한 의심은 없다"며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내년 60조원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한데 이를 고려하면 현재 시가총액은 너무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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