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회장이 행장직을 1년여간 겸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은행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8일 열리는 우리은행 임시 이사회에서 우리금융 회장과 행장을 1년여간 겸직하도록 하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예보의 이러한 입장은 정부 내에서도 상당 부분 조율이 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이 우리은행 자회사로 남으면서 우리금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지주사 출범 초기에는 우리금융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할 필요성이 작다는 이유에서다.

우리은행 이사회가 정부 입장을 받아들여 회장ㆍ행장 겸직 체제로 지배구조의 가닥을 잡을 경우 초대 회장에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다.

지주사 출범 초기 조직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는 데다, 우리금융 회장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정부내 시각도 있어서다.

현재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는 자천 타천으로 약 10여 명이 거론되면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 내에서는 거론되는 상당수의 후보가 자격이나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는 23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 전까지 회장을 확정해야 하는 만큼 다른 후보군을 검증할 만큼 시간상의 여유가 많지도 않은 상태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인가도 이번 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인가 안건을 상정한다.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은 지난 7월 20일 금융당국에 승인 신청을 할 때 이미 상당 부분 논의가 끝난 상태인 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필요성을 여러 차례 밝힌 데 따라 큰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예비인가 절차 없이 본인가 한 번으로 진행된다.

정부가 지주사 인가에 걸리는 시간과 절차를 줄이고자 금융지주회사 시행령과 감독규정을 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지주사 전환 인가를 받은 후 우리은행은 오는 15일 주주 명부를 확정하고 16일부터 20일까지 주주 명부를 폐쇄한다.

이후 다음 달 7일부터 27일까지 주주들로부터 합병 반대 의사 통지를 접수하고서, 같은 달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을 확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주식은 내년 1월 9일부터 2월 12일까지 매매가 정지된 후 같은 달 13일 우리금융지주 신주로 1대 1 교환 상장된다.

우리금융지주는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으로 설립되며 우리은행과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등 6곳을 완전자회사로 둔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우리은행 자회사로 남았다가 추가 검토를 거쳐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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