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 10월 이후 상장한 새내기 주식이 신고식을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시초가는 높았지만 급락장을 만나면서 주가가 하락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5일 한국거래소 신규상장 기업 주가변동에 따르면 10월 이후 상장한 기업은 스팩(SPAC)을 제외하면 총 10곳이다.

10월초에 상장한 기업은 대부분 공모가 보다 높은 시초가로 출발했다.

하나제약은 2만6천원에 공모가를 기록한 후 3만100원에 출발했고, 푸드나무는 2만4천원 공모가에서 시초가가 4만3천350원으로 훌쩍 뛰었다. 나우아이비캐피탈도 8천500원에서 9천300원으로, 에스퓨얼셀은 1만6천500원에서 3만3천원까지 시초가가 높게 출발했다.

공모가를 뛰어넘는 출발은 매우 순조로웠으나 10월 중순 이후 증시가 급락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하나제약 주가는 지난 2일 2만3천600원에 종가를 형성하면서 공모가를 밑돌았다. 푸드나무의 주가도 2만4천250원으로 공모가 언저리로 떨어졌고, 나우아이비캐피탈 주가는 4천810원까지 급락했다. 에스퓨얼셀도 2만3천850원으로 공모가 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시초가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1월에 상장한 기업은 첫 날부터 극과 극을 오갔다.

이달 1일 코스닥시장에 얼굴을 내민 엘앤씨바이오는 2만4천원 공모가보다 높은 2만9천800원에 출발했지만 지난 2일 주가는 2만7천400원을 나타냈다.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9.56% 하락세로 마감했다. 11월 들어 증시가 올랐지만 10월 급락장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은 셈이다.

하지만 11월2일 상장한 노바텍은 급등세로 출발했다.

공모가 1만원을 웃돈 1만4천100원에 시작해 주가가 1만8천300원까지 오르면서 29.79%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대폭 반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개선된 영향이 컸다. 코스피는 지난 2일 하루만 3.53%, 코스닥지수는 5.05% 급등했다.







이달에는 연내 상장을 마치려는 기업의 새내기 주식이 대거 예정돼 있다.

연말에 상장하면서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이 새해가 되면 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아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10월말 기업공개(IPO) 보고서에서 "평균적으로 주간 상장이 1~2개가 진행돼야 하지만 올해 11월은 매주 4.5개, 7.5개, 7개로 이어지는 강행군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강세가 뚜렷한 시장 특성으로 인해 11월부터 12월 중순 기간에 슈퍼위크가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짧은 기간내 수요예측 일정이 몰리면 자원의 분산 효과로 수요예측 결과가 약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공모가가 공모희망가 하단(이하)에서 확정되는 경우가 속출하며, 이따금 공모 철회나 연기도 발생한다"며 "연말에 집중된 일정 탓에 낮은 공모가로 상장하는 우량기업의 경우 해가 바뀌면 높은 수익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런 일정 변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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