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목표치를 달성했다. 후발주자임에도 빠르게 규모를 키우며 순항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까지 발행어음을 통해 1조4천억원을 조달했다. 발행어음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며 당초 정해놓은 판매 목표도 연내 1조5천억원에서 2조원으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며 한국투자증권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발행어음은 투자자를 수취인, 증권사를 지급인으로 만기 1년 이내, 약정수익률로 발행하는 약속어음을 의미한다. 투자자는 수시 입출식 또는 적금식으로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지급받게 된다.

발행어음 발행으로 신규 조달 수단이 활성화되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도 추가 투자 여력이 확대됐다.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9천억원이다. 최대 10조원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신종자본증권, 기업어음(CP), 인하우스 대체투자상품 등으로 운용해왔다. 최근에는 프리 IPO(상장 전 투자)에도 나섰다.

이를 통해 유가증권 평가이익, 처분이익은 물론 이자수익과 배당금 수익 등을 거두게 됐다.

앞으로도 IB 부문의 기업, 부동산 금융 딜 소싱 노하우를 활용해 운용수익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금리가 2.5%이고, 기업대출 금리가 4%, 부동산 금융 수익 등이 5% 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평균 마진은 150bp(1bp=0.01%) 내외일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외화표시 발행어음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4분기부터 해당 업무가 허용됨에 따라, 출시를 위해 전산 개발 등에 들어갔다. 아직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부터 1조원당 150억원의 수익 기여가 가능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에서 0.2%포인트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영채 사장 선임 이후 IB 부문이 강화되고 있는데, 발행어음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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