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정윤교 기자 =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채용비리연루 의혹으로 물러난 지 8개월여 만에 재취업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재취업 심사에서 최 전 원장의 국가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취업을 허용했다.

지난 3월 KEB하나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돼 사임한 지 8개월 만이다.

국가경제자문회의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싱크탱크로, 경제 상황과 경제이슈를 점검·분석해 정부 경제정책에 의견을 반영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경제부총리 출신 김진표 의원이 의장을 맡았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10명의 현역 의원과 33명의 원외 전문가 등 총 43명 규모로 구성됐다.

국가경제자문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첫 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 전 원장은 국가경제자문회의 거시경제 및 금융 분과위에 참여해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2006년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한 바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상 4급 이상 금감원 임직원은 퇴직 후 본인이 5년 이내 근무했던 부서와 업무 연관성이 있는 금융기관 등에 3년간 취업할 수 없지만, 국가경제자문회의는 비영리기관으로 분류돼 최 전 원장의 재취업이 가능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최 전 원장은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선임되기도 했다.

사립대학 교수직 역시 퇴직 공직자의 취업제한 대상 기관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는 객원교수로 재무분야 연구 목적으로 내년 2월까지 재직할 예정이다.

최 전 원장은 지난 3월 12일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하나은행 채용비리 연루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아들이 하나은행에 지원했다는 대학 동기의 연락을 받고 동기 아들의 이름을 하나은행 인사 담당 임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최 전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있을 때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인사부에 전달했을 뿐 채용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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