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난제로 남아있던 기술적 과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됐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구부림 반지름은 현재 3mm 수준에서 향후 1mm까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구부리는 반지름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더 얇게 접힐 수 있다는 의미다. 구부림 반지름을 줄이기 위해선 어떤 커버를 써서 마모를 줄이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폴더블 휴대폰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디스플레이 위로 씌우는 '커버 윈도'다. 강화유리를 쓰게 되면 수만번 접고 펴는 과정에서 마모나 휨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접힐 때 배터리나 기판 등이 같이 접혀 파손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내구성이 강하면서도 빛 투과가 잘 되는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이 핵심 소재로 꼽힌다.

투명 PI의 경우 유리 같은 강도에도 접거나 아예 말아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커버 윈도를 비롯해 기판 등도 모두 PI를 쓰게 된다.





(중국 로욜레가 공개한 플렉시파이)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기존의 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어떻게 구현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 로욜레(Royole)가 지난 1일 공개한 '플렉스파이(FlexPai)라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20만번 이상을 접었다가 펴도 무리가 가지 않게 설계했다고 하나, 사실 접고 펴는 것 이외에는 기존 스마트폰과 다르지 않아 별다른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기술 완성도와 세트 디자인 등을 고려할 때 중국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5년 전에 공개한 수준에도 못 미친다"며 "로욜의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대량 상업생산보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초점을 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플렉스파이는 스마트폰 화면만 커지고 UI는 그대로다. 화면 크기와 곡면 등은 변했는데 적당한 애플리케이션이 없기 때문에 실용성은 없다는 평가다.

하드웨어가 변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도 따라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경우 UI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를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의 일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운영체제(OS)를 독자적으로 만들고 있지 않기 때문에 UI, 애플리케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애플은 스마트폰 생산과 OS 모두를 다룰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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