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보험 확대에 나선 은행계 생명보험사들 가운데 신한생명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천29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다.

수입보험료가 3조4천652억 원으로 4.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1천812억 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사업비 부담이 큰 저축성보험 대신 장기적으로 꾸준히 이익을 가져오는 보장성보험으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면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신한생명은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적용되면 저축성보험은 매출로 인정되지 않아 보험사의 재무적 부담이 커지는 만큼 2016년부터 체질개선을 진행했다.

저축성에서 보장성보험으로 무게 추를 옮긴 신한생명은 '보릿고개'를 한동안 경험했다. 지난해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9.9% 감소한 1천206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신한생명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비중은 96.1%로, 올 상반기에는 97.7%까지 늘어났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2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작년 말보다 22.0%포인트 오른 197.4%를 나타냈다.

하나생명의 당기순이익도 12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 소폭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아직 KB생명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 급감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 순이익에서 KB생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0.83%에서 올해 0.46%로 절반가량 위축됐다.

보험설계사와 대리점, 방카슈랑스 등 영업채널 다각화 과정에서 수수료와 사업비가 늘어나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KB금융은 향후 그룹의 추가 인수합병(M&A) 전략에서 생명보험사 인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생명의 경우 IFRS17 대응 차원에서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을 일찌감치 시작하면서 서서히 결실을 보는 것 같다"며 "KB금융의 경우 생보사 M&A를 통한 반등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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