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문제, 부동산 시장 등 언급

앤트 파이낸셜 등 대형금융사 5곳 시범규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회색 코뿔소'가 중국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회색 코뿔소'(grey rhino)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도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의미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3일 발표한 '2018년 중국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명백하지만 간과된 위협이 양질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은 어떤 요소가 중국 경제의 '회색 코뿔소'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부동산 시장, 부채문제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정부와 지방정부 등이 보장한 부채를 모두 포함하는 '암시적 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정부의 부채는 은행권 등 금융권으로 전파될 위험도 크다는 측면에서 우려스럽다고 인민은행은 덧붙였다.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해서는 중국 경제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인민은행은 전했다.

인민은행은 그러면서도 중국 경제가 내년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이 시행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은행권의 자본 적정성 비율은 비교적 높고 영업환경은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알리바바의 금융 자매 회사 앤트 파이낸셜 등 대형 금융기업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분한 금융 지식이나 경험 없이 은행, 보험, 자산운용, 결제부문에 무분별하게 진출하는 일부 기업의 사업행태를 제한하기 위해서다.

앤트파이낸셜, 소매·부동산 기업 쑤닝윈샹그룹, 초상국그룹, 상하이국제, 베이징파이낸셜 등 5개 기업이 새로운 금융 규제의 시범 대상이 되고, 규제는 내년 상반기 전체 금융기업으로 확대 적용된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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