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5일 발표한 '미국 금리 인상이 자본유출입에 미칠 영향' 보고서에서 "미 금리 인상 충격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겠지만, 자본유출입 측면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자금의 국내 환류가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을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KIEP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대규모 자산매입을 종료한 2015년~2017년 말까지 미국 정책금리 인상이 초래한 반응을 분석한 결과, 5회에 걸친 미국 정책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IEP는 2019년과 2020년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가정한 시나리오 분석에서도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본이 순유출보다는 순유입을 보일 것으로 분석하고, 이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내국인의 해외투자자금이 환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자금은 분기 평균 124억 달러로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자금 91억 달러를 상회했다.
따라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하면 내국인의 투자자금이 환율 급락에 따른 환차익 기회 발생 등을 겨냥하며 국내로 대거 환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KIEP는 "자본흐름 패턴이 과거와 다른 새로운 구조로 변화해 통화정책도 이러한 흐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 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신흥국 자본유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변국에 미치는 경제적 외부효과의 부작용에 대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나 중앙은행 총재회의 등 국제회의에서 꾸준히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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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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